본문 바로가기

100일간의 남미 여행/브라질

D+109, 남미여행의 마지막 도시, 리우

한 편으로는 기대되면서, 또 한 편으로는 너무 무서웠던 리우.

이래저래 앞의 일정들이 늘어지면서 리우에는 딱 2박 3일 있었는데

만약 조금만 더 있었다면 리우와 정말 깊은 사랑에 빠졌을 것 같다.


음식이 맛있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호쾌했던!

쌈바 클럽에서 멋진 연주와 춤을 느낄 수 있었던 리우.


역시 물가가 꽤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비하면 선택의 폭이 넓었고,

음식들도 더 맛이 있었고, 이제 겨울에 접어드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과일들이 많이 있었다.

(아- 나는 정말 동남아 체질인가보다. 여행내내 거리에 넘쳐나는 열대과일을 상상했는데,

시즌을 다 비껴간걸까. 콜롬비아 이후로 거의 보질 못했다. 있어도 비싸거나 ㅠㅠ)


하지만 역시 치안이 불안하긴 했다.

낮에 도심 쪽을 걷는데도, 우리를 향해 걸어오며 뭐라고 말하는 껄렁껄렁한 사람들,

너무 당당하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거지들. 

혹여나 칼이라도 꺼내들지 않을까 초조해하며 최대한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걸어다녔던 긴장되었던 순간들.


너무 짧게 있어서-

그리고 포르투갈어를 전혀 하지 못해서-

그리고 여행 마지막이라 새로운 것을 보고, 발견하고 싶은 호기심보다는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리우를 충분히 알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잔뜩 긴장만 하다 떠난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그래도 아이러니한 것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밤에 돌아다니면서 술마시고, 

클럽에도 가고 했던 게 리우라는...;;


이제 여행이 끝났다.

여행 막바지가 너무 바빠서, 리우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팟캐스트 녹음도 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기록도 많이 남겨놓지 못했다.


110일간의 여행.


여정과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해보려고 시작한 블로그인데

팟캐스트에서 대부분 이야기를 풀어놓다보니 블로그에 또 글을 쓰는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결국, 뭔가 숙제처럼 블로그를 쓰게 되버렸다는...;;;


이제. 

그동안의 여행을 다시 돌아보면서, 사진들을 꺼내보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조금씩 다시 기록해보려고 한다.


코파카바나 해변

멀리 보이는 빵산.

코파카바나 해변을 신나게 달리게 해준 Rio Bike.



<Tip> 리우에서 추천하는 것!


1) Rio Bike

리우는 자전거 도로가 꽤 잘되어 있고, 곳곳에 Rio Bike라고 해서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가 있다.

하루 대여료 5헤알인데 일반 사설 자전거 가게에서 대여하려면 3배는 비싸다고 하더라.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하고, 충전을 해서 사용하면 되는데

문제는 현지 전화번호가 있어야 회원가입을 할 수 있고, 자전거를 대여할 때 인터넷이 되야 한다.

근처에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서 하긴 했는데, 와이파이 신호가 없는 곳에서는 사용이 힘들 수 있다.

현지 심카드가 있으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우리는 이것 때문에 꽤 고생을 했다.

현지 번호가 없었지만 게스트 하우스 관리하는 친구가 자기 번호로 인증을 해줘서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는!

며칠 머무를 계획이 있다면 이용해보자! 


2) 쌈바 클럽

Carioca ge de jema라는 유명한 쌈바 클럽에 갔다.

카리오카는 리우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카리오카 게 데 헤마는 리우 사람 중에서도 리우를 사랑하고

리우에서의 삶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쌈바로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라이브 연주가 끝내주고, 분위기도 좋다.

입장료가 40헤알인가 있는데 술값이랑 합쳐져서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시티 투어처럼 클럽 투어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클럽이 있으니

리우에서의 클럽문화를 꼭 한 번 경험해보길!


3) 추천이라기보다 그냥 소소한 팁

리우는 교통 체증이 정말 정말 심각하다.

우리는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 같은 걸 타고 숙소로 이동했는데, 공항에서 숙소까지 2시간30분인가 걸렸다.

반대로 공항에 갈 때도 그 정도 걸렸다.

30킬로인가 밖에 되지 않는 거린데, 정말 차가 고장났나 싶을 정도로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도심 쪽에서 꽤 오래 지속된다.

공항에 갈 때 정말 정말 여유있게 가야한다.

우리는 여유있게 간다고 나왔는데도 너무 막혀서, 중간에 정말 이러다 비행기 놓치는 거 아닌가하고

엄청 초조했다...ㅠㅠ

아, 그리고 리무진 버스 이용하면 택시보다 싸고 좋다. 택시라고 절대 더 빠르지 않으니

리무진 버스 이용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