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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남미 여행/볼리비아

D+73, 꿈에도 그리던 우유니, 광활한 소금사막 위에 서서


드디어 우유니에 도착했다.

예상치 못한 파업 때문에, 우유니 마을에 들어가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작고, 생각보다 관광지스러운 모습이 많지 않은 마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우유니에서 계획한 것은 딱 2가지.

물 찬 소금사막이 있는 곳에 가서 물찬 우유니를 보고 인생 사진찍기.

그리고 2박3일 투어로 우유니 소금사막을 거쳐 칠레 북부의 아타까마로 가기.


그래서 투어사를 돌아다녀보는 것 말고는 그다지 특별히 바쁘게 움직일 일이 없어서 오랜만에

영탄이가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그리고 나역시, 볼리비아에 들어온 이래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주방을 쓸 수 있는 숙소를 찾은데다 잘 맞는 동행들을 만난 덕에

라면에 김밥, 비빔국수, 볶음밥, 미소된장국 등등 하루 세끼를 다 배터지게 먹었다.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이후로는 생선 음식이 거의 없어서 밥을 사먹기가 쉽지가 않았다.

겨우 생각해낸 방법이 메뉴의 고기를 계란 후라이로 대체해서 먹는 것이었는데

밥과 야채샐러드 조금, 계란 후라이. 이게 다라서 뭔가 계속 허기가 지고 서러웠었다..ㅠㅠ


아무튼, 정말 밥다운 밥을 맛있게 먹고,

우유니에 도착한 둘 째날, 일출을 보는 투어를 하러 갔다. 일명 선라이즈 투어.

새벽 4시부터 오전 8시까지 하는 투어인데 새벽에 정말 엄청 엄청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있는 옷 다 껴입고, 양말 세겹, 네겹 신고 집을 나섰다.

근데 정말, 이게 다른데는 문제가 아닌데, 얇은 고무 장화를 신고 물찬 소금 사막을 딛고 있다보니

정말 조금 안지나서 발에 감각이 없어지는거다. 

만약에, 선라이즈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정말 한국에서 꼭!! 핫팩 몇개는 챙기는 걸 강추한다.

생각만 하고, 무게 때문에 못챙겨왔는데 정말, 양쪽 발에 하나씩만 넣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떠나질 않더라.


그래도, 추웠지만,

해뜨기 전, 아무것도 없는 넓은 소금사막 위로 떠있는 별들을 보고,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 시시각각 바뀌는 신비로운 하늘의 색을 보는 건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물론, 인생사진을 건지기 위해 이리저리 사진찍느라 바쁘기도 했고.


지금은 우기가 지났기 때문에 소금사막 전체가 물에 잠기지는 않고, 

투어사에서 물이 차있는 부분을 찾아서 가주기 때문에 물찬 소금사막이 아주 광활하지는 않다.

그리고 어둡기 때문에 뭔가 소금사막의 광활한 경치를 보기에는 아주 좋은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물에 반영된 사진을 찍기에는 아주 적절하다.

우리는 선라이즈 투어만 했는데 선셋 투어도 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오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반영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고. 선라이즈 투어가 더 예쁘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아무튼, 선라이즈 투어는 소금사막의 풍광을 보기보다는 사진을 찍는데에 더 포커스가 맞춰진

그런 투어라고 이해하면 편할 것 같다.


꿈에 그리던, 사진에서 보아오던, 

정말 광활한 소금사막에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반사되어 만들어내는 그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2박 3일 투어를 하면서 본 새하얀 소금사막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광활하게 펼쳐진 하얀 소금밭을 바라보면, 

정말 자연의 신비에 놀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리고 정말 아름답다.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리고 사진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그 풍경은 정말.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소금사막 뿐 아니라 2박 3일 투어를 하면서 가는 내내 보았던 풍경들도 어마어마했다.

말도 안되게 큰 선인장으로 가득한 섬.

황량한 사막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계곡들과 계속 바뀌는 계곡들의 색깔과 지형.

땅바닥이 부글 부글 끓으며 끊임없이 김이 뿜어져 나오던 간헐천과 아름다운 호수들.

그리고 너무 너무 예쁜 홍학들.


정말 우유니 소금사막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남미여행의 하이라이트!!!


이곳에는 언젠가 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만약에 나중에 아이들이 생기면 아이들을 데리고 꼭 와야지!!


파업 때문에 길이 막혀 약 10km 가까이를 걸어서 우유니 마을에 갔다.

 


                 




<Tip> 우유니 투어 2016.4.27 기준

선라이즈 투어 115볼(7명 기준)

한 차가 800볼이고, 인원수대로 나눠서 돈을 내는 방식. 새벽 3시 또는 새벽 4시 출발. 

여행사에서 소금사막까지 차로 약 1시간 소요. 도착해서 해뜰때까지 기다리다가 일출보고 돌아오는 투어.


데이투어+선셋투어 150볼

보통 묶어서 한다고 하는데 따로 예약하는 것도 가능해보였음. 아마 여행사마다 다를 것 같음.

데이투어는 10시 30분 출발. 

해보지 않았는데, 데이투어는 2박3일 투어의 첫 번째 날 일정과 비슷하다고 들었음.

염지와 물고기 섬, 기차무덤에 가는 듯. 


그 외에 스타라이트 투어(별보고 사진찍는 투어)도 있는 것 같은데 가격은 모르겠음-_-;;


2박 3일 투어 650볼

이 투어는 보통 700~900볼을 부르는데, 우리는 깎아서 650볼에 했음.

2박3일 간 가면서 들르는 국립공원 입장료는 별도임.

2박3일 투어는 어떤 여행사를 하든 코스가 같다고 함. 다만 가격에 따라 숙소의 질이 달라지는 듯.

2박3일 투어는 6명이 최대인데, 혹시라도 7명이 가게 되면 절대 가면 안됨. 좌석이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그리고 2박3일 투어는 어느 여행사에서 하느냐보다 얼마에, 누구와 하느냐가 중요하는 이야기를 많이 함.

그도 그럴 것이 2박3일간 계속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어떤 동행을 만나는지가 중요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