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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남미 여행/콜롬비아

D+12, 타강가에서의 마지막 밤

정말 길어야 5일이구나...

오늘은 타강가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월요일에 도착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벌써 금요일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남편이 아주 어렵게 오픈워터 자격증을 땄고(언어때문에 힘들었다..ㅠㅠ)

타강가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곳에서 만난 낯선,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콜롬비아 소주로 마무리 했다.


콜롬비아, 노르웨이, 스위스, 한국, 에콰도르, 루마니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다이빙'을 매개로 한 곳에 모였고 영어와 스페인어와 한국어가 뒤섞였다.

MS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2-3년을 여행하고 있는 스위스 국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부러웠고,

다이빙 강사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한 에콰도르 여성이 멋져 보였다.

전 생애를 농구만 하며 살아온, 지금은 다이빙을 시작하면서 듀오링고로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한 50대 콜롬비아 아저씨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고,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들 덕분에 소주와 건배를 배웠다는, 소주가 너무 좋다는 콜롬비아 청년이 참 친근했다.

매일 일, 일, 일!! 일만 하며 지루한 일상을 보냈다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즐겁다는

또 다른 콜롬비아 청년은 너무나 순수해보였고,

말이 통하지 않아 어색한 웃음만 짓고 있는, 하지만 내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나의 남편을 

나는 사랑할 수 밖에 없겠다라고 느꼈다.


콜롬비아에 온 지 12일 째.

아직까지는 참 좋은 사람들, 밝고, 열려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서로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행 경험과 계획을 공유하는 순간들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