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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남미 여행/콜롬비아

D+09. 카르타헤나를 떠나 타강가로


남미에 온지 9일째,

첫 번째 도시인 보고타를 떠나 까르타헤나로, 그리고 지금은 타강가에 와있다.

보고타가 너무 좋아서였을까-까르타헤나는 생각했던 것만큼 아주 좋지는 않았다.

일단은 너무나 더웠던 날씨가 당혹스러웠고(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정말 힘들었다;;)

아무런 숙박 정보 없이 도착했는데, 하필 도착하는 날이 토요일이었던 바람에 숙소를 찾는 게 진짜 힘들었다.

무려 6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방이 하나도 없어서..으리으리한 호텔에 들어갈까 하는 유혹까지 있었다...

어쨌든, 다행히 도미토리룸을 구할 수 있었지만, 물가가 보고타보다 훨씬 높아서 가격대비 숙소도 그냥 그랬다.

8인실 도미토리가 한 명당 45,000페소였는데 다른 데도 도미토리는 대부분 개인당 4-5만 페소인 것 같고

더블룸은 싸면 12만 페소, 아니면 15-6만 페소 정도 되는 것 같다.

물론 게스마니 지역엔 훨씬 저렴한 호스텔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센트로 지역으로 오는 바람에...

게다가 카르타헤나에 도착한 날부터 속이 뒤집혀서 둘다 설사로 고생...(물갈이 한 적 없었는데..늙은건가ㅜ_ㅜ)

결국 카르타헤나에서 2박이나 했지만 많이 돌아다니며 보지는 못했다.

카르타헤나에서 배운 것은 두 가지! 

주말에 유명 관광지에 도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숙소를 예약할 것!

그리고 더운 곳에서는 먹을 것을 정말 조심할 것!!

그동안 더운 지역 다니면서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피로가 누적된 상태여서 그랬는지 

둘다 바로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 아무래도 길에서 사먹은 과일 때문인 듯하다...수박이 살짝 오래된 듯... 

그래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구시가지는 정말 아름다웠다.

몸이 조금 회복된 둘 째날 동네를 어슬렁거려 봤는데 골목 하나하나가 다 예쁘다.

노란색, 파란색 등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벽과 예쁜 꽃들로 장식된 발코니, 오래된 나무로 만들어진 문.

보고타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보고타가 좀 더 현대적이라면 카르타헤나는 조금 더 중세 유럽같은 느낌이랄까.

특히 카르타헤나에서 유명한 한 성당은 정말 몇 백년 세월이 느껴지는 벽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해가 지면 광장이나 공원을 중심으로 거리의 악사, B보이들의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물론 공연에 대한 팁을 요구하기는 한다.

낮에는 덥지만 오후 4-5시부터는 골목길을 따라 산책을 하기에 좋다. 

열심히 움직이면 하루면 주요 포인트는 다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이틀이면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산 펠리페 요새는 남편이 아파서 나 혼자 다녀왔는데, 글쎄-

카르타헤나까지 갔으니 보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주 흥미롭지는 않았다.

특히 요새 안에 아무런 설명이 적혀 있지 않아서 오디오 가이드나 투어 없이는 도대체 이 곳이 어떤 용도였는지

알 길이 없기에....그런데 오디오 가이드나 투어는 너무 비쌌다. 

아무튼, 카르타헤나는 기대했던 도시였음에도 몸 컨디션 때문에 충분히 둘러보고 즐기지 못한 채

떠나와야만 한 게 아쉽다. 물론 더 있을 수도 있었지만..둘 다 그럴 기분은 또 아니어서...

그렇게 우리는 타강가로 넘어왔다.


<Tip> 카르타헤나 정보


1. 산 펠리페 요새 가는 법/가격

구 시가지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택시를 타고 가도 되지만, 걸어서 가는 것 나쁘지 않다.

물론 컨디션이 별로거나 더위를 아주 많이 탄다면, 택시가 나을 수 있다.

구 시가지에서 매우 가까운데, 택시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공항에서 구시가지까지 10,000페소니

적정가격은 5,000페소 정도이지 않을까 싶긴 하다.

카르타헤나는 택시에 미터기가 없기 때문에 타기 전에 반드시 가격 흥정을 하고 타야한다.

입장료는 17,000페소. 영어 가이드 투어는 80,000페소(최대 4명까지 한 그룹. 1명당 가격)

오디오 가이드는 12,000페소. (2개를 빌리면 할인해서 20,000페소)


2. 카르타헤나에서 타강가 가는 법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산타마르타를 거쳐 타강가로 가야한다.

먼저 카르타헤나 버스 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에 가서 버스를 타야한다.

버스 터미널에 가는 방법은 버스와 택시 두 가지. 택시는 25,000페소 정도 나온다고 한다.

버스는 Metrocar라는 시내버스를 타면 되는데, Metrocar가 서는 곳이 정해져 있다.

시계탑 근처에 서는 곳이 있는데,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거나 숙소에 물어보면 서는 위치를 대충 알려준다.

대강 그 근처 가서 사람들한테 '메뜨로까' 라고 말하면 안내해준다.


Metrocar 가격은 1,800페소. 훨씬 저렴하다. 버스를 타면 약 40-50분 정도 걸리긴 하지만

구시가지에서 볼 수 없던, 카르타헤나의 일반 시민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스 터미널에 가면 여러 버스 회사들의 카운터가 있는데 나는 Expreso Brasilia 버스가 괜찮다고 들어서

바로 그곳으로 갔다. 산타마르타까지 가는 버스 가격으느 30,000페소.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5시간 걸린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버스는 우리나라 우등고속보다(또는 그만큼) 쾌적했다. 버스 안에 화장실도 있고.

중간에 바랑끼야에서 멈추고 아주 잠깐 쉬는데, 그 때 간단하게 뭘 사먹을 수도 있다.

산타마르타 터미널에서 내려서 타강가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산타마르타 시내에 가서 버스를 타거나, 바로 택시를 타고 타강가로 가거나.

나는 바로 택시를 타고 타강가로 갔다. 택시 요금은 15,000페소였고, 정찰제인 것처럼 보였다.

택시타고 타강가까지는 약 20분 소요. 산타마르타 시내까지 택시비가 6,000페소이고, 버스비가 1,500페소라고 하니

일행이 있다면 바로 그냥 택시를 타는 게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