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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남미 여행/콜롬비아

D+05, 보고타에서의 마지막 날. 벌써 그리운 보고타.

보고타에 온 지 5일째. 내일 아침이면 이제 다른 도시로 향한다.

아직 보고타에서의 하루가 남았는데, 벌써 보고타가 그립다. 

길가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차가 멈춰 서주는 곳.

길을 물으면, 다들 자기 일인 마냥 몰려들어 함께 길을 찾아주는 곳.

자신이 관리하는 전시장의 작품들을 자기 작품 마냥 자랑스러워하며 즐겁게 설명해주는 관리아저씨가 있는 곳.

공원 곳곳에 음악이 울려 퍼지고, 즐거운 웃음소리와 춤이 끊이지 않는 곳.


나에게 보고타는 그런 곳이었다.

거리 곳곳의 벽에 눈을 뗄 수 없는 놀라운 그래피티가 가득한 곳.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잡힐 것처럼 가까운 곳.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Sayta Hostal'이 있는 곳.


아쉬운 마음에 계획을 바꿔 주말까지 보고타에 있어볼까 고민했는데, 

남편이 이제 여행시작이니 일단 계획했던 대로 다음 도시로 이동을 하자고 한다.

남은 여행 내내 이 곳이 계속 다시 보고 싶으면 어쩌지, 여기보다 좋은 곳을 못만나면 어쩌지. 

괜한 두려움이 앞선다.


어제 밤, 이 곳에서 만난 예쁜 커플 친구들을 떠나 보내며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또 떠나 보내는 존(Sayta Hostal의 호스트)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들지 않게 될 때까지 얼마나 여러번 스스로 마음을 달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며칠되지 않는 시간. 잠깐 정을 나눈 것 뿐인데. 참 아쉽다.


100일 중 고작 5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보고타에서 마음을 너무 많이 주어버린 것 같다.




<Tip> 보고타 여행 정보

다분히 주관적인 감상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시고, 여행 준비에 참고하세요! :)


1. Biblioteca Luis Angel Arango library 루이스 앙헬 도서관

보테로 미술관 바로 맞은 편. 

도서관에서 공연, 전시 등을 한다고 해서 들어가 봤는데, 마침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하나는 The Black Panther Party에 대한 전시였는데, 

다른 전시에서도 흑인의 고용과 관련된 작품이 있었어서 흥미로웠다.

그래피티에서 여러번 흑표범 그림을 봤는데, 흑표범 당이 있는 줄은 전시회를 보고서야 알았다.

(흑표범당.'방어적' 폭력을 신봉한 자기 방어를 위한 흑표범 당으로 흑인의 완전 고용, 경제적 착취에 대한 회복, 좋은 주거와 교육 환경, 군 복무의 면제, 경찰의 폭력금지 등의 강령을 주창하며 1966년 오클랜드에서 창설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간단한 짐 검사를 실시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공간,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건물 자체도 참 멋지다.

동네 산책하다가 한 번쯤 들어가 볼만하다. 완전 강력 추천!!!


2. La Catedral de Sal 소금 성당

입장료 : 25,000페소. 영어 가이드 투어 : 10am, 12pm, 2pm, 4pm (1시간 소요)

콜롬비아의 유명 관광 포인트 중 하나로써 15만톤의 소금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하 성당이다. 1954년 산 전체가 거대한 암염 동굴로 되어있는 것을 발견, 그 안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신께 보호를 청하며 만들어놓은 120미터 아래 성당을 1995년 재건립하였다. 현재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신도들과 관광객들의 명소로 자리하고 있으며 성당 넓이 8,500m2, 수용인원 8,000명, 길이는 386미터이다. 

"당신들이 밟고 있는 그 바닥, 옆에 보이는 벽면, 뚫린 천장과 구멍 모두 1억 5천만년 전 만들어진 생생한 소금 덩어리입니다"

이 터널은 모두 사람 손으로 직접 파 내려간 것으로써 불과 몇 십년전까지만해도 실제로 광산이 돌아가던 곳이었다. 하지만 1954년 이 거대한 천연 소금 광산을 발견한 이후 이곳을 파내려가며 신께 영광을 바치고 축복을 바라며 이 어둠 속에서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올린 광부들의 흔적이, 지금은 전세계인을 불러모으는 거대한 성당 자체로 바뀌었다고 한다.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지하 광산 안에 거대한 규모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성당의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보고타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다면 제 1 순위로 가봐야 할 곳은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카톨릭 신자라면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에 영어 가이드 투어가 있는 줄 모르고 그냥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가이드 투어로 구경을

해쓴데, 가이드 투어를 하지 않으면 길을 찾기도 좀 힘들 것 같고, 곳곳에 만들어진 방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가이드 투어는 무료로 진행되니 투어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보고타 시내에서 소금성당 가는 법>

1. Las Augas 역에서 트란스 밀레니오 B74를 타고 북부 터미널 Portal Norte로 간다. (Portal Norte가 종착역)

버스 카드를 구입했다면, 매표소에서 dos parada라고 말하고 카드를 충전한다. 

(올때, 갈 때 두 번 찍어야 하니까. 말 안하고 그냥 손가락으로 숫자만 표시해도 알아서 충전해준다. 우리는 2명이라서

4를 이야기하고 충전했다. 카드는 한 장만 있어도 여러명이 사용할 수 있다. 1회 이용 요금은 2,000페소)

2. 역에서 내리면 바로 개찰구가 있는데 개찰구로 나가자마자 Zipa행 버스가 서있다. 

아저씨들이 알아서 Zipa를 외치며 우리를 버스로 안내해줬다. 아마 관광객들이 많이 가서 그런 것 같다.

3. 버스를 타고 Catedral de sal에 간다고 말하면 나중에 내릴 곳이 되면 알려준다.

버스 요금은 4,800페소이다. (2016.2.18 기준)

4. 종착역 가기 전에 어떤 사거리에서 내리라고 말하면 그곳에서 내린다. 내리면 바로 우측에 슈퍼가 하나 있고,

슈퍼 앞의 신호등을 건너 죽 직진하면 철길이 나온다. 철길을 지나 마을 안으로 그냥 쭉 직진하면서 사람들에게

Catedral de sal이라고 말하면 방향을 알려준다. 사람들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보면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이 많지 않아서 몇 번씩 길을 물어보며 가긴 했지만 찾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택시나 꼬마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린 걸어서 갔다. 마을이 예뻐서 슬슬 걸어가기에 좋다.

5. 돌아올 때는 아까 내렸던 버스 정류장의 맞은 편에서 Portal Norte라고 써있는 버스를 타고 역으로 간다.

6. Portal Norte에서 J72를 타고 돌아오면 된다. 돌아올 때는 Museo Del Oro 역에서 내렸다.


3. 보테로 박물관

칸델라리아 지역에 위치. 입장 무료. 영어 오디오 가이드 10,000페소.

보테로 작품 뿐 아니라 르네, 모네, 로트렉 등 다른 화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루이스 앙헬 도서관 바로 옆에 있다. 박물관 안에 쉴 곳들이 많고, 카페, 작은 정원 등이 예쁘다.


4. Virgilio Barco 도서관

콜롬비아가 사랑하는 건축가 Salmona가 건축한 건물.

사방이 확 트여있는 실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도서관 근처에 아주 큰 규모의 식물원이 있는데, 그곳도 아주 좋다고 한다.

트란스 밀레니오 역 Sailtre 또는 Simon Bolivar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

Salitre 역에서 내리면 2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걸어가는 길이 예쁘긴 하다. 하지만 땡볕이라 조금 힘듬.


5. 초로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