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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남미 여행/콜롬비아

D+01, 도시 전체가 미술관 같은 보고타에 오다


드디어 보고타에 왔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시내까지 트란스 밀레니오를 이용했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뻤다.

남편이 하는 말 '도시 전체가 그냥 다 미술관이네'

도시 곳곳을 채우고 있는 예술적인 그라피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바로 사람들!


에콰도르에서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한 한국인 대학생 친구를 공항에서 잠깐 만났는데

그 친구의 도움으로 버스 카드도 사고, 시내까지 가는 트란스 밀레니오로 갈아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 뿐인가.

버스를 탈 때부터 나를 흘깃거리던 사람들이 나의 말도 안되는 스페인어

'끼에로 꼼비아르 호타 세이스'라는 말에 내릴 곳도 알려주고, 심지어 한 아저씨는 자기가 가는 방향이라며

센트로에서 같이 내려서 우리가 갈 곳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물론 그 아저씨의 설명만으로는 절대 길을 찾을 수 없었던 길치 부부 -_-;;

가는 길에도 몇 번씩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잡고 길을 물어봤고, 그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정말 성심성의껏

길을 안내해주고, 동행해주어서 무사히 호스텔까지 올 수 있었다.


콜롬비아 사람들이 그렇게 친절하다더니, 바로 이런건가. 정말 너무 너무 고마웠다는...ㅠ^ㅠ


그런데 정말 '돈 데 에스따 ~~?'만 하면 뭐하나 싶은게 대답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나마 소심한 남편이 데레초(직진), 이쓰끼에르다(왼쪽), 데레차(오른쪽)을 기억하고 있어서

어찌어찌 방향을 잡기는 했지만....빨리 스페인어를 배우지 않으면 낭패 볼 것 같다.


이틀만에 상쾌하게 샤워를 하니 기운이 샘솟는다. 이제 슬슬 동네 구경을 해볼까!


<Tip> 보고타 공항에서 대중교통으로 센트로 오는 법

아마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미 최근에 대중교통으로 센트로까지 갔던 분에게

정보를 얻은 게 있었는데, 그 분이 알려준 것과 나는 또 살짝 다르게 오게 되어서, 내가 경험한 것을 공유한다.

(다른 방법 참고 : 2016/02/10 - [떠나기 전] - 콜롬비아 여행 정보)

1. 보고타 공항 국제선 터미널 1층으로 나간다.

2. 도착 출구 6번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앞에 어떤 언니 두 명이 버스카드를 판다.

(에콰도르에 거주하는 교환학생인 은비씨가 도와줘서 버스카드를 살 수 있었다. 버스 카드는 한 장만 사도 되고

탈 때 두 사람이 각각 한 번씩 찍으면 계산이 된다.)

3. 거기에서 M86이라고 적힌 빨간 버스를 타고 Portal Eldorado 역에서 내린다.

4. Portal Eldorado 역에서 J6 트란스 밀레니오로 갈아탄다. 

(동행해주신 아저씨가갈아탈 때는 따로 카드를 안찍어도 된다고 이야기해서 찍지 않았다. 

나중에 내릴 때 필요하면 찍는다고 설명해주신 것 같았는데 나올 때 따로 카드를 찍는 데가 없었다.)

5. Las Aguas 역에서 하차한다. 

지도상으로는 Las Aguas역이나 Museo del oro 역이나 '사이타 호스텔'까지의 거리는 비슷하다.

하지만 Museo del Oro 역의 경우 바로 박물관과 광장 근처에 있어서, 길을 찾기가 더 편할 것 같다.

대신, Las Aguas 역에서 내리면 한 번 더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 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