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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남미 여행/에콰도르

D+25,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바뇨스


어제 저녁, 키토에서 버스를 타고 바뇨스에 왔다.

오는 길 내내 창 밖 풍경이 예뻐서 참 기분이 좋았는데,

바뇨스 근처에 거의 다와서는 창 밖으로 멀리 화산에서 뿜어져나오는 뿌연 연기가 보여 너무 너무 신기했다.

바뇨스에 와서 무엇보다 좋은 건,

해가 진 후에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그동안은 큰 위험을 느끼지 않았다고 해도, 해가 지고 난 후에는 긴장이 되기도 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밤에 막 돌아다니지 않았는데 바뇨스는 정말 치안 하나는 좋은 것 같다.

누군가는 좀도둑이 많다고 하지만, 마을 전체가 관광지여서 그런지 생활 수준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항상 보이던 경찰들도 이곳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가게들도 다 활짝 열려있고, 심지어 밤 9시가 넘은 시간에도 다 활짝 열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으니-

그동안은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함이다.

오늘은 밤마실을 나갔다 왔는데, 마치 태국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전반적인 물가가 싸지는 않지만 숙박비가 저렴해서 참 좋다.

(현재 묵고 있는 D'Mathias 호스텔은 더블룸이 1인당 9달러다.)

갈라파고스에 더 있고 싶어 비행기를 땅기는 바람에 이틀 후에는 또 떠나야한다는 게 참 아쉽다.


오늘은 영탄이와 자전거를 타고 디아블로 폭포를 보러 다녀왔다.

자전거를 타고 15km 정도 가면 되는데, 가는 길이 거의 내리막길이라서 완전 스릴 장난아니었다.

근데 워낙 바람이 많이 불고, 차도로 달려야하기 때문에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산들로 둘러싸인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은 진짜 최고였다!


폭포 역시, 우리는 아직 이과수 폭포를 보지 않아서인지, 너무 멋졌다!

정말 장관이더라. 이것도 이렇게 좋은데 이과수 폭포는 어떤 느낌일까.


아무튼 참 오랜만에 자유롭게, 긴장하지 않고, 마음껏 동네를 돌아다니고, 자전거 타고 이랬더니

너무 너무 좋았다.


<Tip> 디아블로 폭포 자전거로 가기

동네 투어사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지도와 함께 가는 길을 알려준다.

맵스미가 있다면 길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거의 한 길이기 때문에...

자전거 대여비는 하루 5달러.

자전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은 거의 내리막길이긴 하지만 더러 오르막길도 있긴 하다. 그 이야기는 돌아올 때는 거의 오르막길이라는 것.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건 어렵지 않지만, 디아블로 폭포 도착해서 폭포까지 한참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돌아갈 때 자전거를 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행히 돌아갈 때는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트럭을 타고 갈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2달러.


디아블로 폭포 입장료는 1인 1.5달러.

입구에서 한참 걸어내려가야 하고, 돌아올 때는 한참을 또 걸어 올라와야 한다.

폭포 아주 가까이까지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