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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강가

D+14, 타강가의 마리오 아저씨를 그리워하며- 타강가에서 우리는 'Taganga Dive Inn'이라는 곳에 묵었다.깔끔하게 정리된, 이곳 원주민이 그려진 그림이 곳곳에 장식된 아담한 집은 주인장의 애정어린 손길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특히나 전날 하루 묵었던, 하얀 벽면에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그냥 덩그러니 침대 하나와 낡은 냉장고, 그리고 전혀 사용하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욕실이 있던 그 숙소에 실망해서예쁜 나무에 해먹이 걸려있는 작은 정원이 딸린 그 집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Taganga Dive Inn'의 주인장은 마리오 아저씨다.깡마른 몸에, 항상 모자를 눌러쓴 마리오 아저씨는, 하루종일 쉬지 않고 마당을 쓸고,집 곳곳을 살피고, 마당에 딸린 식당 바에 앉아 음악을 틀었다.친절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더 가.. 더보기
D+12, 타강가에서의 마지막 밤 정말 길어야 5일이구나...오늘은 타강가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월요일에 도착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벌써 금요일이 되어버렸다.오늘은 남편이 아주 어렵게 오픈워터 자격증을 땄고(언어때문에 힘들었다..ㅠㅠ)타강가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곳에서 만난 낯선,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콜롬비아 소주로 마무리 했다. 콜롬비아, 노르웨이, 스위스, 한국, 에콰도르, 루마니아...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다이빙'을 매개로 한 곳에 모였고 영어와 스페인어와 한국어가 뒤섞였다.MS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2-3년을 여행하고 있는 스위스 국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부러웠고,다이빙 강사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한 에콰도르 여성이 멋져 보였다.전 생애를 농구만 하며 살아온, 지금은 다이빙을 시작하면서 듀오링고로 영어를.. 더보기
D+11, 콜롬비아 타강가에 대한 몇 가지 정보 까르타헤나에서 타강가에 온 지 이제 4일째다.며칠 돌아다니면서 다행히 맛집도 하나 찾았고, 대충 물가도 파악했다. 타강가는 산타마르타에서 4-5km 떨어진 아주 작은 어촌 마을인데,아마도 이렇게 관광지화가 되기 전에는 정말 한적한 어촌 마을이었을 것 같다.오기 전에 봤던 책에서, 그리고 이미 이곳을 다녀간 많은 여행자들의 블로그를 통해서타강가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작은 어촌 마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 내가 느낄 때는...그닥 그런 느낌은 아니다. 한적하다고 하기엔 이미 많이 관광지화가 되어 버려서해변을 따라 죽 늘어선 식당들은 꽤 비싸고, 맛도 그냥 그렇고, 삐끼도 많고.. 조용하게 해안가를 따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건 포기하고 오는 게 나을 것 같다.물론, 사진을 찍기에 따라 아주 .. 더보기
D+09. 카르타헤나를 떠나 타강가로 남미에 온지 9일째,첫 번째 도시인 보고타를 떠나 까르타헤나로, 그리고 지금은 타강가에 와있다.보고타가 너무 좋아서였을까-까르타헤나는 생각했던 것만큼 아주 좋지는 않았다.일단은 너무나 더웠던 날씨가 당혹스러웠고(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정말 힘들었다;;)아무런 숙박 정보 없이 도착했는데, 하필 도착하는 날이 토요일이었던 바람에 숙소를 찾는 게 진짜 힘들었다.무려 6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방이 하나도 없어서..으리으리한 호텔에 들어갈까 하는 유혹까지 있었다...어쨌든, 다행히 도미토리룸을 구할 수 있었지만, 물가가 보고타보다 훨씬 높아서 가격대비 숙소도 그냥 그랬다.8인실 도미토리가 한 명당 45,000페소였는데 다른 데도 도미토리는 대부분 개인당 4-5만 페소인 것 같고더블룸은 싸면 12만 페소,.. 더보기